1. 유럽 해양 교역의 요충지, 코펜하겐의 역사적 가치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도시로, 오랜 역사와 현대적인 매력을 함께 지닌 곳이다. 이 도시는 10세기경 작은 어촌에서 시작되었으며, 12세기에는 중요한 상업 항구로 발전했다. 이름 자체가 '상인의 항구(Købmændenes Havn)'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코펜하겐은 일찍부터 해상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중세 시대에는 한자동맹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부를 쌓았으며, 15세기 이후에는 덴마크 왕국의 정치적 수도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코펜하겐은 크리스티안 4세를 비롯한 여러 국왕들의 도시 개발 정책 아래 성장을 거듭했다. 왕궁, 교회, 방어 시설이 건설되면서 도시의 외형은 급속히 확장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그 유산은 도심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말리엔보르 궁전, 로젠보르 궁전, 크리스티안스보르 궁전은 덴마크 왕실과 정치의 중심지로 기능하며,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코펜하겐은 단지 역사적 도시일 뿐 아니라, 지금도 덴마크의 입법·행정·사법 기능이 집중된 실질적인 국가 운영의 중심지다. 국회의사당, 총리 집무실, 대법원이 모두 코펜하겐에 위치하며, 각종 외교 행사가 자주 열리는 도시로서 국제적 위상도 매우 높다.
2. 세계가 주목하는 지속가능 도시의 모델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도시는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수도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자전거 친화 도시 정책은 그 대표적인 예로, 전체 시민의 약 60%가 자전거를 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390km 이상의 전용 자전거 도로가 도심 전역을 잇고 있다. 교통 외에도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코펜하겐은 매우 선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연료로 전환하는 열병합 발전소, 풍력발전 확대, 친환경 건축 의무화 등의 정책이 있다. 실제로 이 도시의 대다수 건축물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으며, 지역난방과 태양광 패널 설치가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시민들의 환경 의식도 높아, 분리수거, 친환경 소비, 도시 농업 등의 문화가 생활화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코펜하겐은 단지 환경을 고려하는 도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는다. 2014년에는 유럽연합으로부터 **유럽 그린 수도(European Green Capital)**로 선정되기도 했다.
3. 문화·예술과 관광이 공존하는 북유럽의 명소
코펜하겐은 예술과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활기찬 도시이기도 하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흔적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으며, 그의 대표작인 '인어공주' 동상을 보기 위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 도시를 찾는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유원지인 티볼리 가든(Tivoli Gardens),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이어지는 니하운(Nyhavn), 덴마크 왕실의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아말리엔보르 궁전, 덴마크 국립미술관 및 국립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명소가 즐비하다. 코펜하겐은 특히 문화예술 애호가와 가족 단위 관광객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여행지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코펜하겐은 미식 도시로도 명성이 높다.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여러 차례 선정된 **노마(Noma)**를 비롯해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다수 위치해 있으며, 신선한 해산물과 덴마크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 문화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최근에는 노르딕 요리 열풍과 함께 세계 각국 셰프들이 코펜하겐으로 모이고 있어, 식도락 여행의 중심지로도 부상 중이다. 이와 함께 국제회의 및 전시 산업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비즈니스와 여가가 동시에 가능한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코펜하겐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혁신과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창업 환경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코펜하겐은 역사와 전통, 친환경 도시 정책,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북유럽 특유의 차분함과 세련미,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철학이 공존하는 이곳은 단순한 수도를 넘어 덴마크의 이상을 실현하는 도시로 평가받는다. 여행지로서도, 정주지로서도, 혹은 연구와 정책의 모델 도시로서도 코펜하겐은 앞으로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도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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