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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문화·경제가 어우러진 홍콩 1. 빅토리아 항구가 품은 역사와 정체성홍콩을 처음 바라볼 때 많은 여행자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단연 빅토리아 항구다. 해가 지면 광안의 마천루가 일제히 네온사인을 밝히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가 시작되는 순간 침사추이 부두는 셔터 소리로 가득 찬다. 이 화려한 야경은 홍콩 여행의 상징이 되지만, 그 이면에는 19세기 말 제국주의의 거친 소용돌이와 무역, 이주, 혁신이 뒤얽힌 깊은 역사가 흐른다. 홍콩 역사를 들여다보면,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난징조약이 이 지역의 운명을 뒤바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이 땅은 영국령이 되면서 동서 교역의 관문으로 거듭났고, 이후 150여 년간 ‘자유항’이라는 이름으로 자본과 사람, 사상이 쉴 틈 없이 왕래했다. 19세기 후반부터 영국은 중세적인 성벽 대.. 2025. 6. 15.
다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열대의 심장부 인도네시아 1. 다문화의 용광로,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뿌리인도네시아는 1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도서 국가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이 나라는 단순히 지리적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언어, 종교,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사회 구조를 지닌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기원은 수천 년 전의 고대 왕국들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들 왕국은 인도와 중국, 중동 등의 교류를 통해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 특히 수마트라와 자바 섬은 고대 인도 문화와 불교, 힌두교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이는 보로부두르와 프람바난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4세기 무렵에는 이슬람이 유입되며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현재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로 불린다. 그러나.. 2025. 6. 14.
종교와 과학이 만나는 땅, 이스라엘 1. 고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땅,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체성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의 소국으로, 세계사에서 가장 독특하고 복합적인 역사적 궤적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적 뿌리는 기원전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대 민족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야기에서부터 다윗 왕국, 솔로몬 왕국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은 유대교의 성지로 오랫동안 기억되어 왔다. 이후 바빌로니아와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의 지배를 거쳐, 20세기 초 시오니즘 운동에 의해 유대인들의 본국 회복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1948년 5월 14일, 유엔의 결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다. 이는 곧바로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후 수차례의 중동 전쟁을 거치며 국경이 확장되고 평화협정이.. 2025. 6. 14.
사막 위에 세운 도시 국가의 기적 아랍에미리트 1. 사막에서 피어난 기적, 아랍에미리트의 역사와 성장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 UAE)는 1971년 7개의 토후국이 연합하여 탄생한 연방국가로, 불과 수십 년 만에 사막 위에 첨단 도시를 세운 기적의 나라로 불린다.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지만, 푸자이라, 움알쿠웨인, 라스알카이마 등 각 토후국은 자치권을 유지하면서도 연방 정부 아래에서 정치와 경제를 조율하고 있다. 이 중 아부다비는 정치적 중심지이자 최대 산유국이며, 두바이는 글로벌 경제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UAE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원래 이 지역은 진주 채취와 무역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부족 사회였다. 19세기부터 영국과의 보호조약으로 일정 기간 동안 정치적 안정을 유지했으며, 1971년 영국의 철수 이후.. 2025. 6. 13.
천혜의 자연과 따뜻한 정서의 나라, 필리핀 1.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 필리핀의 정체성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로, 다양한 민족과 언어,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이 나라는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혼합된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필리핀은 오랜 세월 동안 스페인, 미국, 일본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현재 필리핀인의 삶과 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스페인의 지배는 300년이 넘도록 지속되었고, 이로 인해 필리핀 사회에는 가톨릭 문화가 깊이 뿌리내렸다. 현재도 전체 인구의 약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며, 주요 도시 곳곳에는 스페인풍의 성당과 광장이 존재한다. 또한 미국의 영향으로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며, 교육 제도와 정치 체계, 대중문화 등에서도 미.. 2025. 6. 13.
북에서 남까지 만나는 베트남의 매력 1. 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하노이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곳이다. 하노이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하며, 정치와 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시를 걷다 보면 전통적인 사원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혼재해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문묘(문학사)는 베트남 최초의 국립대학으로, 유교의 전통을 이어온 상징적인 장소다. 동시에 프랑스풍의 오페라 하우스와 세련된 카페들은 식민시대의 유산을 느끼게 한다. 하노이의 구시가지(Old Quarter)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 전통 공예품 가게가 늘어서 있으며, 현지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 지역에서는 한 세기 이상 유지되어 온 각종 직.. 2025.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