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석기 시대는 약 기원전 1만 년 전부터 기원전 2,000년 전까지의 시기를 가리키며, 인간이 농경과 목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정착 생활을 영위하던 시기다. 이 시기에는 토기의 사용, 마을의 형성, 사회 조직의 등장 등 문명의 기반이 마련되었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문화권이 형성되었다. 신석기 시대는 구석기의 연장이 아니라, 인간 삶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중요한 시기였다.
1. 대표적 신석기 문화: 양사오와 룽산
중국 신석기 시대는 다양한 지역문화로 나뉘며, 그중 **황허(황하) 유역의 양사오 문화(仰韶文化)**와 **룽산 문화(龍山文化)**가 대표적이다.
양사오 문화(기원전 약 5,0003,000년)는 화려한 채도 토기와 원형 주거지, 벽화 등이 특징이며, 주로 밀과 조를 경작했다. 마을은 구획이 나뉘고, 공동의 저장소와 도랑 등이 존재해 공동체적 생활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룽산 문화(기원전 약 3,0002,000년)는 양사오보다 발전된 사회 구조를 보이며, 흑색 도기가 유행했다. 마을에 방어용 토성과 목책이 등장하며, 계층 분화가 시작된 흔적도 보인다. 이는 신석기 후기에 접어들며 사회가 점점 복잡해졌음을 시사한다.
황허 유역 외에도 창장 유역의 다펑커우 문화(大汶口文化), 남방의 펑터우산 문화(彭头山文化), 요하 유역의 훙산 문화(紅山文化) 등 지역별 문화도 번성했다. 이들 문화는 각각의 기후, 지형, 생태에 맞춰 농경과 주거 양식, 토기 제작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 농경, 목축, 토기: 생활 방식의 혁신
신석기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농경의 시작이다. 중국 북부에서는 기장(조)과 밀을, 남부에서는 벼농사를 중심으로 한 농경 사회가 형성되었다. 농경은 정착 생활을 가능하게 했고, 식량 생산의 안정화는 인구 증가와 집단 생활의 기초가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돼지, 개, 닭 등의 가축화가 이루어졌고, 어로 활동과 수렵도 병행되었다. 이는 자원 확보의 다양성과 함께 식생활의 균형을 가져왔다. 생활 도구 면에서는 토기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초창기에는 단순한 형태의 토기였지만, 점차 장식이 화려해지고 성형 기술도 향상되었다. 식기, 저장용기, 제사용 토기 등 용도별 분화도 이루어졌다. 특히 양사오 문화의 채도 토기는 예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신석기 시대의 대표 유물이다.
주거 형태도 원시적인 움집에서 점차 정형화된 가옥 구조로 발전했으며, 마을 단위의 거주 공간이 조직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는 인간이 자연환경을 단순히 수용하는 존재에서 적극적으로 환경을 바꾸고 조성하는 단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준다.
3. 신앙과 사회 구조: 문명으로의 전환
신석기 시대 후기에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정신문화의 발전이 뚜렷해진다. 일부 유적지에서는 제사 흔적, 무덤의 구조, 장신구 등의 유물이 출토되어 원시적 종교와 신앙의 존재를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훙산 문화에서는 여신상과 제단 유적, 옥기(玉器) 등이 발견되며, 이미 신격화된 존재에 대한 숭배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무덤의 크기와 부장품의 차이에서 사회 계층 분화의 징후가 나타난다. 이는 정치적 리더십과 권력의 집중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문명 형성의 전초 단계로 볼 수 있다. 후기에는 마을 규모가 커지고, 지역 간 교류도 활발해져 특정 기술과 물품이 전파되었다. 도기 형태나 장식 기법의 유사성은 이 시기의 문화가 고립적이지 않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복잡화와 문화의 진화는 곧 이어지는 청동기 시대, 즉 국가 형성기의 기틀이 되었으며, 하·상·주 삼대(三代)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의 신석기 시대는 단순한 과거의 생활상이 아니라, 현대 중국 문명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 시기의 문화유산은 인류가 자연을 이용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점차 문명 사회로 진입한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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