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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아요.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형성과 권력투쟁

by heimish_ddd 2022. 10. 27.

1. 문신과 무신의 갈등: 무시와 대립

고려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왕조였으며, 초기 왕권은 지방의 호족 세력을 중앙으로 끌어들여 왕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했다. 이로 인해 지방 호족들의 권력은 중앙으로 집중되었고, 새로운 문벌 귀족 계층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왕권의 안정이 이루어진 뒤에도 문벌 귀족은 왕권에 대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려의 무신들은 문벌 귀족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고려는 과거 시험을 통해 문신을 선발하였고, 싸움을 잘하는 무신들은 군사적 능력으로 관료가 되었지만, 이들은 문신들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았다. 문신들은 무신들을 무시하며 그들의 존재를 경시했다. 그러나 외적의 위협이 지속되면서 왕은 점차 무신들을 곁에 두고 그들의 군사적 능력을 이용하게 되었다. 무신들은 병법을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전에서 싸우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그들의 존재는 점점 더 중요해졌다.

2. 의종의 정치적 무능과 무신들의 반란

고려 제18대 왕 의종은 초기 왕권을 위협한 금나라와의 전쟁과 묘청, 이자겸의 난 등의 외적인 압박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의종은 즉위 후 서경에 중흥사를 창건하고, 노비들을 풀어주는 등의 정치를 통해 왕권을 안정시키려 했으나, 문벌 귀족과 무신 세력의 간섭 속에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종은 정치에서 점차 마음을 멀리하고, 유흥과 놀이에 빠지며 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신들과 문신들 간의 갈등은 심화되었다.

1170년 8월, 의종은 무신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오병수박희'와 같은 대련을 제안했지만, 그 과정에서 무신들 간의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나이 많은 대장군 이소응이 대련 중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문신 한뢰가 이소응의 뺨을 때리게 된다. 이러한 하극상에 대한 무신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결국, 무신들은 의종을 설득하려 했으나, 의종은 이를 무시하고 놀기만 했다. 이러한 의종의 태도는 무신들의 반란을 불러일으켰고, 1170년 8월 15일, 무신들은 쿠데타를 일으키며 왕권을 장악하게 된다.

3. 무신정권의 출범과 권력투쟁

무신정권의 출범은 1170년 의종의 강제 퇴위로 시작되었다. 의종은 거제도로 유배되고, 왕위는 그의 동생 익양공 왕호에게 넘어갔다. 이후, 무신들인 정중부, 이의방, 이고 등은 고려의 정치권을 장악하게 되었으며, 무신 정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무신들 간의 권력 다툼은 계속되었고, 서로 간에 치열한 경쟁과 충돌이 벌어졌다.

정중부는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문신들을 처벌하고, 태자를 인질로 잡아 궁을 장악했다. 그 후, 이고와 이의방이 함께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중부의 권력에 도전했지만, 정중부의 아들 정균에게 처형당하며 정중부는 권력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정중부는 계속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신들 간의 갈등을 조정해야 했다. 결국, 정중부는 그의 아들 정균과 사위 송유인과 함께 인사권을 장악하고 무신 정권을 확립해 나갔다.

하지만, 무신 정권의 내부 갈등은 계속되었으며, 최충헌이 등장하면서 이 모든 갈등을 정리하게 된다. 1196년, 최충헌은 이의민과 두경승의 세력을 제거하고, 명종에게 ‘봉사 10조’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다. 최충헌은 군사력과 권력을 기반으로 국정 운영을 강화하였으며, 국정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이병부, 상장군 등 주요 직책을 동시에 맡아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를 구현했다.

최충헌의 정권은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하여 국정의 주요 사항을 처리하였으며, 이후 그의 아들 최우가 정권을 계승하였다. 최우는 정치적 자문을 구하는 기구인 ‘서방’을 만들고, 사병 집단인 도방을 강화하여 무신 정권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때 삼별초가 만들어지며, 무신 정권의 정치적 영향력은 절정에 달했다. 최우는 무신 정권의 최종적 승자로 자리 잡으며, 고려는 무신들의 군사력과 정치적 충돌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게 되었다.

결론

고려 무신정권은 왕권과 무신 세력 간의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 등장했으며, 이후 무신들은 중앙집권적인 정치를 구축하며 권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무신정권의 내부 갈등은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각 세력 간의 치열한 경쟁과 충돌은 끝없이 이어졌다. 무신정권의 출현은 고려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었으며, 권력을 둘러싼 무신들의 싸움은 결국 최충헌과 최우의 손에 권력이 집중되면서 안정기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