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충렬왕의 정치적 기반 구축
충렬왕은 고려 왕위에 즉위한 뒤, 왕권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첫 번째로, 그는 왕의 측근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통문관(몽골어 역관을 양성하는 기관)과 응방(매를 잡아 원나라에 진상하는 기관)을 설치하였다. 통문관과 응방은 모두 원나라와의 외교를 원활하게 하며, 동시에 충렬왕의 측근 세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구로 기능했다. 충렬왕은 이러한 기구들을 직접 관리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그는 원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부마’라는 특수한 관직을 요청하여 이를 받았다. 원나라의 부마로 인정받은 충렬왕은 다른 왕조들과 비교해 외교적 위상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통치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원나라의 반란 세력인 나얀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충렬왕은 고려를 방어할 책임을 맡았다. 반란 세력은 고려까지 침입했고, 결국 충렬왕은 강화도로 피난을 가야 했다. 이 사건은 충렬왕의 왕권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반란이 진압되고 원나라의 세조가 죽자, 충렬왕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었고, 원나라의 황제는 충렬왕의 아들인 충선왕을 고려의 왕으로 세우고자 했다.
2. 충선왕의 개혁과 정치적 혼란
충선왕은 충렬왕의 아들로, 원나라 황실의 후계자이기도 했다. 그는 원나라에서 큰 대우를 받으며 성장했고, 어린 시절부터 원나라에 머물렀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충선왕은 왕위에 오를 때 큰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충선왕은 즉위 후, 고려의 정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인사 제도와 왕권 강화를 위한 기구들을 정비하였다. 특히, 그는 새로운 기구인 사림원을 키우고, 기존의 정방을 폐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아버지 충렬왕의 측근 세력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측근 세력을 강화하려 했다.
그러나 충선왕의 개혁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왕비 계국공주와 왕의 반대파가 정치적 음모를 꾸미고, 결국 충선왕은 즉위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되었다. 그 후, 충렬왕이 다시 복위하게 되었고, 충선왕은 원나라로 가서 정치적 활동을 계속했다. 충선왕은 원나라에서 다시 정치적 세력을 확장하며, 결국 원나라 황실과의 연대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후, 충선왕은 원나라에서 선양왕으로 즉위하게 되었고, 고려에서 다시 왕위를 차지할 기회를 얻었지만, 그는 다시 원나라에서의 생활을 선택하였다.
3. 공민왕의 반원 정책과 개혁
공민왕은 고려의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미 원나라 공주인 노국대장공주와 결혼하여 몽골 황실의 부마가 되었다. 이를 통해 그는 원나라 정치와의 관계를 강화했고, 원나라에서 숙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공민왕이 왕위에 오르던 시기는 고려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던 시기였다.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민왕은 왕권을 강화하고, 반원 세력과의 경쟁을 벌여야 했다.
공민왕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반원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는 우선 몽골식 변발과 호복을 벗어던지고, 원나라와의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원나라의 간섭을 줄이기 위해 고려 내정 간섭 기구인 정방을 폐지하려 했고, 기황후의 권력에 의존하던 기철 일파를 숙청했다. 이를 통해 공민왕은 정치적 개혁을 단행하며, 왕권을 더욱 강화하려 했다. 또한, 공민왕은 정동행성의 문을 혁파하고, 쌍성충관부를 공격하여 수복하는 등 외교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공민왕의 개혁은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공민왕은 신돈을 등용하여 무장 세력을 제압하려 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정치 세력을 키우고자 했다. 신진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 세력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성장하며, 공민왕의 개혁을 지원했다. 하지만 신돈은 사사로이 뇌물을 받고 부당한 행동을 하면서 공민왕의 반대 세력과 충돌하게 되었다. 결국, 공민왕은 1371년 신돈을 처형하고, 그의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공민왕의 통치는 외적, 내적 갈등 속에서도 왕권을 강화하고, 고려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으며, 그의 정치적 개혁은 고려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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